“내 투자 인생 평생 요즘만큼 인내한 적은 없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FO)는 미국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발휘해 현금을 비축한 후, 올해 말 본격적으로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치솟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며 증시는 하락하고 있다. 1994년 이후 처음으로 75 베이시스 포인트 인상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S&P 500 지수는 2.8%, 나스닥 지수는 3.8%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릭 라이더는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에 주목했다.
미국 가계 저축액이 총 2조 500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 일자리는 늘고 임금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장이 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올해 말까지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지방채 수익률이 5%에 육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라이더의 주장이 낙관론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윈크레스트캐피털의 바바라 앤 버나드 헤지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 대출 금리 상승, 팬데믹 경기부양책의 지급 중단 등으로 구매를 자제할 것“이라며 뉴욕 증시가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러면서 "실업률이 낮게 나타난다는 점은 나도 기쁘게 생각한다”며 “다만 실질 임금은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미 노동통계국(BLS) 통계에 따르면 미국 2월 시간당 평균 실질임금은 1년 전보다 2.6% 줄었다. 미국의 2월 민간 부문 임금은 1년 전보다 5.1% 올랐음에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7.9% 오르며 실질 임금이 오히려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