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비비고 브랜드 만두에 이어 글로벌 햇반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햇반인 '멀티그레인(multi grain)’은 오는 8월 미국 내 월마트, 크로거 등 메인스트림 유통 매장 4000여곳에 입점된다. CJ제일제당은 멀티그레인 생산 출하식을 부산공장에서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멀티그레인은 2가지 이상 곡물이 혼합된 즉석밥에 소금, 오일 등을 조미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이다. 현미·자스민, 현미·퀴노아, 현미·와일드라이스 등 총 4종으로 구성됐다. 한국 전통 밥공기와 비슷한 용기에 담아 출시해 ‘파우치형’이 주를 이루는 현지의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멀티그레인은 최적의 열처리와 수분 제어 기술을 적용해 까다로운 미국 수출 규정을 통과하고 밥알의 부드러운 식감 등 맛품질까지 잡았다. 또 미국에서 가장 엄격하고 공신력 높은 Non-GMO 인증도 획득했다.
CJ제일제당이 출시 전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시식 평가 결과 멀티그레인은 식감, 풍미, 구매의향 항목에서 평균 4.2점의 점수를 받았다. 한국 전통 밥공기 형태의 ‘용기형’으로 출시해 보다 편하게 취식할 수 있도록 했고, 미국 시장 내 주를 이루는 파우치 형태와 차별성을 뒀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미국 즉석밥 시장은 해마다 14%씩 성장해 지난해 기준 6400억원에 이른다. 2025년에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저가 상품 위주로 구성돼 있어 멀티그레인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멀티그레인 수출을 계기로 7대 글로벌 전략제품인 GSP(Global Strategy Product) 사업 대형화에도 속도를 낸단 방침이다. 미국 만두시장 1위 ‘링링’을 꺾은 비비고 만두처럼 멀티그레인을 비롯해 치킨, 김치, K-소스, 김, 롤(roll)도 한국 식문화 세계화 대표 제품으로 육성한단 계획이다.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GSP 품목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은 밥을 사먹는다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 ‘10~20년 뒤를 내다보고 미래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제품"이라며 "이제 햇반은 국내 시장을 넘어 ‘멀티그레인’으로 전세계인이 즐기는 대표적인 K-푸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