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가 1조 4천억원 넘게 사들인 네이버의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습니다.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도 소폭 하락했는데, 증권가에서는 신사업이 실적에 반영되기 위해선 적어도 2~3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네이버의 1분기 성적표는 예상보다 실망스러웠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개선됐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예측치를 밑돌았습니다.
'5년 안에 매출 1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최수연 대표의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성장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가 그동안 3~5년마다 매출을 2배씩 늘려왔듯이 이번에도 가능하단 의미였다고 말했지만, 오늘 컨퍼런스콜에선 실행 방안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일본 온라인 커머스 사업의 수익 구조와 웹툰 사업의 글로벌 시장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를 묻는 질문에도 '아직 답변하기 이르다'며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불투명한 청사진을 반영하듯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엔데믹 전환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이달 들어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키움증권은 "솔루션 사업이 확장하는 등 상향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블록체인 사업 잠재력이 새로운 모멘텀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도약을 위해선 신사업의 실적이 가시화 돼야 한다는 얘기지만 그 시기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일본 스마트스토어는) 최소 2~3년은 봐야 매출과 이익 기여가 가능한 사업인 것 같아요. 제페토는 여전히 큰 가능성이 있는 사업부라고는 생각하는데 그게 언제 어느 시점에 턴어라운드 할 것인지, 언제 BEP(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인지는 글쎄요…]
올해 들어서만 개인 투자자들이 1조4천억 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네이버의 주가는 오히려 연초 대비 18%가량 내려앉은 상황.
네이버의 장밋빛 미래 예고에도 주주들의 인고의 시간은 길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