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곡물값…요동치는 식품주 [증시프리즘]

입력 2022-04-20 19:06
수정 2022-04-20 19:07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박찬휘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면서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오늘 장 특징주 어떤게 있었나요?

<기자>

네. 오늘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졌지만 식품주만은 예외였습니다.



오늘 장 스포트라이트 ‘요동치는 식품주’로 꼽아봤는데요.

특히 식품주 중에서 사료주는 웃었고 육계주는 울었습니다.

사료주가 오르면 사료를 먹고 자라는 가축 관련 제품 가격도 상승하기 때문에, 보통 사료주가 급등하면 육계주가 따라가는 움직임을 보이는데요.

오늘은 예외적으로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에 특징주로 꼽아봤습니다.

사료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대주산업, 현대사료 등이 각각 8%, 4% 넘게 올랐습니다.

사료주들은 지난 주 후반부터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한일사료의 경우 3거래일 내리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오늘 하루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3대 수입곡물로 꼽히는 밀, 옥수수, 대두의 선물 가격이 올해 급등하면서 사료주 주가를 견인했는데요.



전날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옥수수 선물 가격은 무려 10년 만에 8달러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밀과 대두 가격도 각각 연초 대비 20%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곡물 가격이 이렇게 오르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가장 주된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곡물 핵심 수출국에 속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는데요.

러시아가 곡물 주요 수출 통로인 우크라이나 흑해항을 봉쇄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대표적인 밀 수출국이고 러시아는 농산물 뿐 아니라 비료 같은 농업 제품의 주 생산지이기도 합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러한 수급 문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날씨입니다.

농사에 가장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악천후인데요.

옥수수의 경우 추운 날씨로 인해 파종이 늦어질 우려가 나왔고, 밀은 핵심 생산지인 미국 남부 지역에 가뭄이 들면서 생산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렇게 지정학적 리스크에 악천후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반면에 육계주들은 희비가 엇갈렸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연일 상승하고 있는 사료주들과 달리 오늘 육계주들은 등락이 엇갈렸습니다.



닭고기 전문업체 마니커와 하림은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5% 안팎으로 하락했는데요.

반면 서울식품과 교촌에프앤비는 4%, 15% 상승했습니다.

다만 육계주는 월간 기준으로 보면 사료주와 흐름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마니커의 경우 4월에만 30% 넘게 급등했습니다.

곡물 가격 급등이 도미노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사료 값이 오르면서 하림이나 CJ제일제당 등 일부 닭고기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식품주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증권 업계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가의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가격 상승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쟁이 지속되는 한 곡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이에 따라 사료주나 육계주 가격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반면 가격이 차츰 안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대두를 제외한 전세계 주요 곡물의 생산 확대 전망과 재고가 점차 늘어나는 점은 향후 곡물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곡물 가격은 고점을 기록한 이후 주춤한 모습인데요.

옥수수, 대두, 원당 가격은 올해 고점 대비 13%, 10%, 9% 하락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시프리즘, 박찬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