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더이상 못참아"..마이크 대신 총 집어든 美 방송진행자

입력 2022-04-20 11:15


미국 MSNBC 방송의 유명 진행자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말콤 낸스(Malcolm Nance) MSNBC 방송 진행자가 우크라이나 국제 군단에 약 한 달 전쯤 합류했다"면서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MSNBC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가 이날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날 말콤 낸스는 인터뷰 도중 국제 군단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낸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전 세계 국가들의 중재로 사태가 금방 해결될 줄 알았지만 그러질 않았다"면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죄 없는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민간인들이 희생당하는 것을 보고 이제는 말보단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있어야 할 곳이 미국 방송국 대신 우크라이나 전쟁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낸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낸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친구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는데 상황이 훨씬 더 절망적이었다"면서 "오늘 밤 우리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벌써 500차례가 넘는 폭격을 맞았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대량 학살하고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모두 사실"이라며 "언론에서 전해 듣고 있는 그 어떤 내용보다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이 더 암울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을 막기 위해 중거리 무기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러시아군은 장거리 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병사들과 민간인을 학살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군은 대응할 수 있는 무기가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미국이 하루빨리 군사 지원에 나서야 한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거리 무기 지원을 승인해줄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말콤 낸스는 외교, 안보 전문 분야 진행자로, 과거 미국 해군에서 복무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