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조병식 교수팀이 국내 최고령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했다.
이번에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천모(만 77세)씨는 지난해 5월경 부산의 한 병원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받던 중 차도가 없어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을 찾았다.
조병식 교수는 표적치료제를 포함한 병합치료 요법으로 완전 관해 상태를 획득했다. 지난달 천 모씨는 아들의 조혈모세포를 이식 한 뒤 건강하게 퇴원했다. 현재는 경과를 관찰 중이다.
완전 관해 상태는 골수와 혈액에서 현미경으로 관찰되는 백혈병 세포가 최소한으로(5% 미만) 줄어든 상태를 의미한다. 이식 성적을 극대화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노인성 혈액암으로 성인에서 림프종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해마다 인구 10만명당 2~3명꼴로 발병하고 있으며 평균 발병 연령은 65~67세다.
완치를 위해서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항암치료 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이라는 고도의 면역세포치료가 필요하다. 면역 관련 합병증도 완치를 위해 넘어야할 큰 산이다.
과거 이런 어려움 때문에 이식은 젊은 환자에서만 가능한 치료였지만 최근 이식 기법의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고령 환자에서도 조혈모세포이식 적용이 급격히 증가되고 있다.
조병식 교수는 “고령 환자 이식이 가능하게 된지 20년이 넘은 지금도 고령 환자에서 이식은 불가능하다는 잘못된 정보와 불합리한 보험규정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못 받는 고령 환자가 여전히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만 69세까지만 이식 관련 보험 적용을 해주는 제도로 인해 이식이 가능한 70대 환자들, 심지어 의사들도 이식을 치료옵션으로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건강을 회복한 천씨는 “전국에서 백혈병 치료를 잘하는 교수님을 수소문해 서울성모병원을 찾았고, 나이가 많은데도 성공적으로 이식을 받았다”며 의료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혈액병원은 지난 1983년 3월 국내 처음으로 백혈병 환자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기준 조혈모세포이식 건수가 9465건으로 단일기관 조혈모세포이식으로는 세계 최고의 이식 기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