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장에서 침체했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5월 SK쉴더스와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시가총액 '조' 단위의 대형 공모주들이 시장에 등장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스팩기업·리츠 제외)은 18개사로 전년 동기(24개사) 대비 소폭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2조7천500억원을 끌어모으면서 1분기 역대 최대 공모금액을 기록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 외 다른 기업들을 다 합쳐서 6천억원도 모집하지 못했다.
1분기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869대 1로 전년 동기(1천222대 1) 대비 하락했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도 46.86%로 작년 상장한 종목(75.79%)보다 낮다.
증시 침체에 우크라이나 변수까지 겹치며 현대엔지니어링, 대명에너지, 보로노이 등은 공모를 철회했다. 4월 들어서는 새로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인 기업이 포바이포 한 곳밖에 없다.
5월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모처럼 대형 공모주들이 상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5월 IPO 시장 문을 여는 기업은 SK쉴더스와 원스토어다.
SK쉴더스는 다음달 3∼4일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9∼10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공모 주식 수는 총 2천710만2천84주이고, 희망 공모가는 3만1천∼3만8천8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8천420억∼1조516억원, 시가총액은 2조8천5억∼3조5천52억원이다.
희망대로 상장에 성공하면 현재 물리보안 분야 1위 에스원[012750](시총 2조6천억원), 사이버보안 분야 1위 안랩[053800](시총 1조원)을 넘어 보안 '대장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4월 말 수요예측을 하려고 했던 원스토어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SK쉴더스 직후에 상장을 노리게 됐다. 5월 9∼10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하고 같은 달 12∼13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공모 주식 수는 총 666만주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4천300∼4만1천7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2천284억∼2천777억원, 시가 총액은 8천402억∼1조516억원이다.
원스토어는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71.9%)와 애플 앱스토어(13.5%) 사이에서 14% 내외의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원스토어는 공모 자금을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쓸 방침이다.
이들 외에도 풍력발전 업체 대명에너지,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업체 가온칩스, 골판지 원지 생산 1위 업체인 태림페이퍼 등이 줄줄이 5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어 쏘카, 컬리 등도 IPO를 준비 중이다. 쏘카는 최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컬리는 3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쏘카는 6월께, 컬리는 하반기 상장이 예상된다. 쏘카의 기업가치는 2조∼3조원, 컬리는 4조∼6조원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