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기업 애플의 직원들이 노동조합 결성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직영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 그랜드센트럴터미널점 직원들은 노조 결성이 최종 승인되면 북미서비스노조(SEIU) 지부 노동자연맹(WU)에 가입할 예정이다.
WU는 최근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의 노조 설립 움직임에도 관여한 바 있다.
애플은 노조 결성을 저지하기 위해 그랜드센트럴터미널점 직원들을 상대로 지난 몇 달간 설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스토어 그랜드센트럴터미널점 직원들이 충분한 서명을 모아 노조 결성에 성공한다면 애플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첫 사례가 된다고 WP는 전했다.
애플은 전세계에서 5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중 270여 개가 미국에 있다.
WP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그랜드센트럴터미널점 외에도 최소 3개 지점에서 노조 결성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등의 여파 속에 아마존과 스타벅스,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에서 잇따라 노조 결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는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근로자의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고용회복에 힘입어 기업의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노조의 협상력이 커진 점도 이런 상황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