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함 침몰' 러 보복설…키이우서 연쇄 폭음

입력 2022-04-16 17:04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인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 침몰을 둘러싸고 보복설이 제기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폭음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키이우, 서부 도시 르비우(리비우)에서 이날 새벽 여러 차례 폭음이 울렸다고 보도했다.

비슷한 시각 우크라이나 거의 전역에선 공습경보가 울렸다.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키이우 남동부 다르니츠키 지역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대원과 의료진이 현장에 급파됐고, 부상자에 대한 정보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날 새벽에도 장거리 함대지 미사일을 사용해 키이우 외곽의 군사시설을 타격했다.

해당 시설은 모스크바호를 격침하는 데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지대함 순항 미사일 '넵튠'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3일 흑해에서 작전 중이던 모스크바호를 겨냥해 넵튠 미사일 4발을 발사했고, 이 중 2발이 명중해 큰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결국 모스크바호는 이튿날 침몰했다.

러시아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탄약이 폭발한 '사고'라고 주장하면서도 모스크바호 침몰 직후 키이우 외곽의 넵튠 제조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5일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정권이 자행한 러시아 영토에 대한 테러 공격에 대응해 키이우 내 목표물에 대한 미사일 공격의 횟수와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정보당국은 넵튠 미사일로 모스크바호를 격침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