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농성을 벌인지 이틀 차인 14일 노조와 사측이 실무협상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오전 노조 측에 실무협상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여 당일 14시 30분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늦어도 3월 말 마무리됐던 임금협상이 길어지면서 내부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노조가 이 부회장 집까지 찾아 나서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13일 오전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부회장 자택 앞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임금협상에 나서달라"고 촉구하며 매일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DS부문장을 만났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조 부위원장은 "2021년도 임금교섭을 요구하기 위해 경계현 대표이사를 만났는데 단순 간담회 취급을 했다"며 "대표이사와의 대화에도 아무런 답변이 없었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 집 앞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급여체계 개선과 휴식권 보장 등 2가지 핵심 요구안을 내세우고 있다. ▲성과급 지급 기준을 현재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 ▲기본급 정률 인상 대신 정액 인상으로 전환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유급휴일 5일 ▲회사창립일·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이다.
삼성전자 사측은 지난달 25일 노조의 요구사항을 2022년 임금협상과 병합해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