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 공석에도 금리인상 만장일치…“물가 상승 대응 불가피”

입력 2022-04-14 13:45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장 직무대행)은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져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주 위원은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우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인상한 이후 기자간담회를 톨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총재 공석에도 금통위원들이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는 사상 초유의 총재없는 금통위를 연 가운데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주 위원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의 높은 흐름을 보이면서 연간 상승률도 2월 전망치였던 3.1%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년3개월 만에 최고치인 4.1%에 달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5월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 부분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주 위원은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빠른 긴축이 예고되면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열릴 5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주 위원은 "금통위 의견이 이전보다 좀 더 다양해졌다"며 "물가만 보면 금리를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기 하방 위험도 동시에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주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4%정도로 높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은 2%중후반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며 "이 정도로 성장한다면 물가가 다소 높긴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제 지표를 보면 금리 인상에도 수출 부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도 3월 중순 이후부터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 관찰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금리인상으로 인한 일부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