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의 귀환'…20년 만에 달러당 126엔 기록

입력 2022-04-13 16:59
수정 2022-04-13 17:43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20년 만에 최저로 주저 앉았다.

13일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26엔 대까지 올라 2002년 5월 이후 약 20년 만에 엔화의 가치가 최저치로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는 움직임이 커졌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었지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하면서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행이 사실상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셈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뒤 "엔저가 전체적으로 경제와 물가를 모두 밀어 올려 일본 경제에 플러스로 작용하는 기본 구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은행 관계자들과 만나서도 "현재의 강력한 금융완화를 끈질기게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했다. 또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계속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