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치, 자산 25%는 주식투자...가상자산 투자는 1억원 미만

입력 2022-04-13 10:53
수정 2022-04-13 11:22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2 코리안 웰스 리포트' 분석


우리나라 30~40대 '영리치'는 금융자산의 25%를 주식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중 5분의 1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지만 투자 규모는 평균 1억원 미만으로 크지 않았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 코리안 웰스 리포트'를 내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만 49세 이하 자산가를 '부자'로 분류하고 지난해 12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영리치의 총자산 규모는 1인 평균 66억원으로, 이중 부동산이 60%, 금융자산이 40% 비중을 차지했다.

올드리치는 1인 평균 총자산이 80억원이고,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영리치와 같았다.

금융자산을 살펴보면 영리치와 '올드리치'(50세 이상 부자) 모두 예금 보유 비율이 가장 높았고 2순위는 주식이었다.

3순위에서 두 그룹간 차이가 있는데, 영리치는 현금화가 용이한 MMF·MMDA 등 단기자산에, 올드리치는 보험이나 연금 등 장기 자산에 많은 금액을 예치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영리치의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은 이유는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현금 보유를 통해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면서 "영리치는 지인들과 선택적으로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영리치는 금융자산의 4분의 1을 주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해외 주식을 포함해 영리치의 65%가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해외부동산은 올드리치보다도 보유율이 높다.

영리치의 21%, 올드리치의 5%가 가상자산에 투자중이지만 대부분 1억원 미만 규모였다.

영리치와 올드리치 모두 예측 불가능한 가격 변동성을 우려해 가상자산 투자는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만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영리치의 47%는 예술작품이나 음원, NFT 등 새로운 투자처에 향후 투자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 PB 인터뷰를 통해 영리치의 특성을 확인한 결과, 올드리치가 노동력을 대가로 자산을 축적한 사람이라면 영리치는 대체로 아이디어로 돈을 번 사람"이라면서 "앞으로는 투자 자본이 영리치의 관심분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