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가 주식·가상화폐 등을 팔아 예·적금에 넣고 기업의 대출도 이어지면서 지난 2월 한달간 시중에 풀린 돈이 22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2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662조6천억원으로 1월보다 21조8천억원(0.6%) 증가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전달 대비 통화량 증가 폭은 LG에너지솔루션 공모 등의 영향을 받은 1월(13.1%)보다 줄었지만, M2 절대 규모는 1년 전(2021년 2월)과 비교하면 11.8%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져 대출이 감소했지만,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 대체 자산 매도로 가계의 통화량이 정기 예·적금 중심으로 늘었다"며 "기업 부문 통화량이 증가한 것은 대출 증가세가 이어진데다 상품수지도 개선돼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수신금리 상승과 예대율 관리를 위한 금융기관의 자금 유치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19조9천억원 증가했다. 머니마켓펀드(MMF)에도 5조6천억원이 유입됐다.
넓은 의미의 M2 통화량과 달리,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은 1천353조3천억원으로 한 달 새 0.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