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우빈이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제주 토박이, 푸릉 마을 젊은 선장 박정준으로 첫 등장,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9일 첫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1회에서는 본업에 충실하며 푸릉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선장 정준이 보여졌다.
김우빈은 첫 장면부터 우월한 비주얼을 뽐내며 등장,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낭만이 가득 담겨 있는 버스 안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 정준은 새벽 바다의 파도 너울을 살펴보는 듬직한 선장 다운 모습을 비췄다. 이어 생선 경매장으로 향하는 길에 은희(이정은 분)의 트럭과 마주친 정준은 밥 먹었냐고 묻는 은희에게 손을 내밀어 자연스럽게 주먹밥을 건네 받으며 평소 은희와의 친밀한 관계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곧 경매장에 도착한 정준은 선장 답게 뛰어난 눈썰미로 꼼꼼하고 빠르게 물건들을 관찰, 물건이 별로라고 은희에게 알려줬다. 그러자 은희는 빙장(얼음에 저장한 생선)이라도 살까 고민, 이에 정준은 “그러다 가게 신용 잃고?”라고 반문하며 은희의 가게를 자기 일처럼 걱정했다. 은희는 정준을 믿고 알아서 하라면서 입찰을 맡겼고, 그런 은희의 믿음에 부응하듯 합리적인 가격으로 입찰을 시도, 낙찰까지 성공하며 프로페셔널함을 뽐냈다.
이후, 땀을 뻘뻘 흘리며 시장 내 은희 가게에 생선 상자 수급까지 마친 정준은 해녀들을 태우고 배 운전에 나섰다. 본격 선장으로서의 업무가 시작된 것. 키를 잡고 묵묵하게 배를 모는 김우빈의 모습은 제주의 푸른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했다. 자신에게 윙크를 하며 인사하는 영옥을 모른 척 하다가도 기준에게 “내가 영옥(한지민 분) 누나 사귀면 어떨 것 같아?”라고 진지하게 물어 영옥을 향한 정준의 마음을 짐작케 했고, 이때 김우빈은 무뚝뚝하면서도 속이 깊은 정준의 속내를 표현하기 위해 담백한 눈빛과 표정을 십분 활용, 몰입도를 높였다.
마침내 새벽부터 밤까지 길고 바빴던 하루가 거의 끝나가고 영옥의 가게에서 은희, 영옥과 함께 둘러앉아 술을 마시는 정준. 정준은 자리에 앉자마자 영옥에게 눈길을 뒀다. 술을 따르면서도, 술을 마시면서도 계속해서 영옥에게 시선을 떼지 않던 정준은 은희의 첫사랑 이야기에 잔뜩 신이 난 영옥이 목소리를 높이며 좋아하자 “..미쳤나..”라고 혼잣말을 했다. 물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여전히 영옥만을 바라보는 정준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간지럽게 만들었다.
김우빈은 남들이 다 헤프다고 하는 영옥이지만 어쩔 수 없이 자꾸만 그녀에게 눈길과 마음이 가는 정준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앞으로 그가 그려낼 ‘순정파 직진남’ 면모를 기대하게 했다. 여기에 짧은 대사와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김우빈 특유의 매력적인 저음과 ‘심쿵’을 부르는 미소를 더해 시청자들에게 설렘 포인트까지 전했다.
이처럼 김우빈의 자연스러움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연기는 대중들에게 조금은 낯선 직업인 ‘선장’을 조금 더 친근하게 스며들 수 있게 했다. 햇살에 그을려 반소매 자국이 난 팔뚝에다가 장화를 신고 경매장을 누비는 모습과 능숙하게 배를 몰아가는 모습은 ‘선장 박정준’ 그 자체였다. 뿐만 아니라 영옥을 향한 마음을 조금씩 내비치는 모습을 담백하게 표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이에 더해 정준과 푸릉마을 주민들의 친근감 넘치는 케미 역시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방극장을 오랜만에 찾은 김우빈은 첫 방송, 첫 등장부터 그야말로 사람 냄새 가득한 매력을 선사하며 단 1회 만에 시청자에 ‘정준’을 각인,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에 계속해서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김우빈이 그려낼 정준과 그의 에피소드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tvN 새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