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크라 EU 대표부 재개…오스트리아 총리는 '부차' 방문

입력 2022-04-09 17:12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주재 EU 대표부를 다시 연다고 밝혔다.

로이터, dpa 통신에 따르면 마티 마시카스 우크라이나 주재 EU 대표부 대표는 이날 키이우를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와 동행했다.

마시카스 대표는 대표부를 다시 열기 위해 키이우에 남게 되며, 직원 복귀를 위한 상황을 평가하고 소수의 직원과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다.

보렐 대표는 이 같은 조치가 EU와 우크라이나 정부 간 상호 작용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시민 지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U 대표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폴란드로 대피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러시아군 장악 후 민간인 집단 학살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소도시 부차를 방문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회동한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 가운데 부차에서 민간인 시신 사진이 공개된 후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그가 처음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총리실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네함머 총리가 오늘(8일) 저녁 대표단, 언론 관계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기 위해 출발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네함머 총리가 수도 키이우 근처 부차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 및 기자 회견,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 및 비탈리 클리취코 키이우 시장과 회동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 등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수백 구를 수습했다며 집단 학살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러시아를 비방하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