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이 3배가량 올랐다. 최근 불거진 GOS·수신먹통 논란을 극복하고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삼성전자가 지원금 규모를 대폭 상향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삼성전자의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와 '갤럭시S22+'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15만 원에서 각각 45만 원, 48만 원까지 올렸다. KT,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까지 공시지원금 3배 인상에 나선 것이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도 지난 1일 같은 기종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약 3배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 S22에 대한 공시지원금은 통신 3사 모두 최대 45만 원이 됐고, 갤럭시 S22+의 경우 최대 50만 원(KT·LG유플러스)까지 공지시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공시지원금은 이용자가 휴대전화 기기를 구입할 때, 일정 기간 약정을 통해 단말기 금액을 할인받는 제도다. 이때 할인 금액은 제조사와 통신사가 일정 비율을 나눠서 분담한다.
이번 갤럭시S22 시리즈 지원금 상향은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판매 장려금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말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는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국내에선 출시 6주 만에 100만 대를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세 번째로 빠른 속도다. 전작인 S21에 비해서도 2주가량 앞선다.
국내 출시만 놓고 봤을 땐 대박 행진을 이어가는 듯하지만, 글로벌로 봤을 때 상황은 좋지 못하다.
우크라 사태와 함께 엑시노스 공급 문제가 생기면서, 초기 물량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22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량은 1분기 기준 790만 대일 것으로 증권 업계는 추정한다. 이는 지난 1분기 글로벌 1,070만 대를 판매한 전작 S21 시리즈에 30만 대가량 뒤처지는 수치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국내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경우 성능이 저하되는 GOS 논란, 통화 수신 오류 '콜드랍' 문제까지 불거지며 흥행에 적신호가 켜지자, 공지지원금 상향을 통해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올해 갤럭시 S22 시리즈 판매 목표치를 3천만 대로 설정한 바 있다.
증권 업계는 이 같은 목표치 달성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파트장은 "2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글로벌 판매량이 소폭 늘 것으로 예상하지만 800만 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당초 연간 목표치인 3천만 대를 달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S22 시리즈에서 이익률이 높은 울트라 모델에 판매 수요가 절반 이상 몰리면서 1분기 판매 부진에도 영업이익 감소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