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올가을에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현재 미국의 면역 수준을 고려할 때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나 다른 변이로 인한 재확산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향후 몇 주간 확진자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같이 예상했다고 CNN 방송이 7일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앞으로 몇 주간에 걸쳐 (코로나19) 확진자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집단 면역(background immunity)이 형성돼 있어서 많은 입원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영국 등 다른 나라의 추이를 뒤따라 밟아온 점,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다른 실내 방역 규제를 대거 해제한 점, 백신의 면역 효과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약화하는 점 등을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좋은 여건으로 들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런 여건들이 현재 미국에 있다"며 "따라서 확진자가 조금 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 소폭의 증가가 훨씬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확산으로 변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올가을에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가을도 지난 2차례의 가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가을에는 확산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을에 날씨가 추워지면서 확진자가 어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식품의약국(FDA)과 그 자문위원회가 전략을 짜기 위해 만나고, 우리 국립보건원(NIH)이 최선의 부스터 샷(추가 접종)이 뭐가 될지 결정하기 위해 연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것(현 상황)은 우리가 이 바이러스와 함께 가본 적이 없는 해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