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축소했던 국제선의 운항을 다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여행업계도 본격적으로 영업을 재개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말 정부가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한 직후부터 꿈틀거리기 시작한 여행 수요가 국제선 증편을 계기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은 7일 정부의 '국제선 정기편 확대' 발표에 대해 "하늘길이 풀리면 해외여행객도 늘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국제선 정기편 운항 횟수를 현재 주 420회에서 5월 520회, 6월 520회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7월부터는 주 300회씩 증편해 11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0 수준인 2천420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3분기 이후에는 여행업계도 정상화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약 2년간 '개점 휴업' 상태였던 여행업계는 해외 입국자 격리의무 면제 조치 발표 이후 다소 숨통이 트이면서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상황이다.
정부가 이 지침을 발표한 지난달 11일 이후 약 한 달간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의 해외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직전 한 달보다 일제히 2∼4배씩 뛰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여행 상품 판매량이 더 증가하지 않는 핵심 이유는 항공편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여행사들은 입을 모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항공 노선 자체가 축소돼 여행사들은 예약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노선이 확대되면 우리도 상품을 더 적극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베트남, 태국, 필리핀 위주로 국제선 운항 증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아는데 한국에서는 동남아시아 여행 수요가 큰 만큼 여행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