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북부지역 병력 대부분 철수"

입력 2022-04-05 06:56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전투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이래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한 북부지역의 병력 철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로 지비스키 수미주(州) 주지사는 4일(현지시간) 국영방송에 러시아 군대가 북부 수미 지역 어떤 곳도 더는 점령하고 있지 않으며 대부분 철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남아있는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수미 지역에는 러시아군이 남긴 탱크와 그 밖의 군 장비가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다고 지비스키 주지사는 전했다.

키이우 서쪽에 있는 지토미르주에서도 러시아군 철수가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탈리 부네치코 주지사는 러시아 병력이 모두 떠났다며 "그들은 차량과 탄약은 물론 개인 주택과 숲에 지뢰를 남겼다"고 전했다.

서북부 도시 체르니히우 당국도 러시아군 일부를 제외하고 상당수가 철수했다고 밝혔다.

키이우 주변 지역 역시 애초 배치된 러시아군 병력의 3분의 2가 떠났다는 게 미국 국방부의 분석이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군은 개전 후 키이우를 비롯한 북부 지역을 포위하거나 점령하고서 거센 공격을 가해왔다. 러시아군의 무분별한 포격에 민간인 피해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키이우 일대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의 진격이 정체 상태를 보이던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하겠다며 전략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병력 철수의 징후가 감지됐다.

다만, 이러한 병력 철수가 일시적 후퇴라기보다 전략상의 병력 재배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서방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철수한 러시아군 다수가 친러 국가이자, 우크라이나의 북쪽 접경을 맞댄 벨라루스에 집결했다며 이들 병력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지난주 북부지역의 러시아군 후퇴를 두고 철수가 아닌, 부대 재편성이라는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