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BA.1)와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혼합 변이인 'XE' 감염 사례가 유럽과 대만 등 해외에서 확인된 가운데, 정부가 변이의 특성에 따라 방역조치를 다시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4일 브리핑에서 "(새 변이의) 전파력, 치명률, 백신 예방접종 저항력 등 3가지를 평가한 결과에 따라 거리두기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방역전략의 재가동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전파력이 얼마나 빨라지고, 치명률은 얼마나 높아지는지, 기존 예방접종에 대한 감염 예방효과와 중증화·사망 방지 효과는 여전히 유효한지 등에 집중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XE는 오미크론 계열 변이에서 BA.2에 이어 나온 것"이라며 "앞서 BA.2가 BA.1보다 전파력은 좀 더 빠르지만, 방역 전략이 달라질 정도의 차별점이 없었던 것처럼 XE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유행 전망과 관련해선 BA.2가 BA.1을 대체하는 형태로 진행되면서 전체 오미크론 유행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 반장은 "외국에서는 BA.1 유행이 크게 한번 지나고 난 후 BA.2가 우세종이 되면서 다시 새로운 유행이 시작되고, 2번의 유행 정점을 형성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BA.2가 BA.1을 대체하면서 전체 유행이 길어지는 양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이미 BA.2가 국내에서도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환자 발생은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중 유행 정점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