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에 있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1일 훈련기 2대가 비행훈련 중 공중 충돌해 학생조종사 등 탑승자 4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2분께 공중비행훈련을 위해 이륙한 KT-1 훈련기 1대와 이어서 계기비행으로 이륙한 KT-1 훈련기 1대가 오후 1시 37분께 비행기지 남쪽 약 6km 지점 상공에서 공중충돌하여 추락했다.
두 훈련기가 연달아 이륙한 지 5분 만에 사고가 난 것이다.
계기비행은 조종사가 직접 맨눈으로 지형지물 등을 파악하는 시계비행과 달리 항공기 위치 등을 장착된 계기에만 의존하는 비행 방식이다.
추락한 KT-1 2대는 복좌(2인승) 형태로, 각각 학생조종사 1명(중위)과 비행교수(군무원) 1명 등 2명씩 총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 직후 2대에서 모두 비상탈출이 이뤄졌지만, 4명이 전원 순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군은 전했다.
공군은 현재까지 확인된 민간인 인명 피해는 없으며, 민가 등 재산피해 상황은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 주변에 민가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사천읍에 있는 한 교회에서 훈련기 파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으나 완전히 진화됐으며, 인명피해 및 내부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헬기 2대를 포함한 장비 28대와 소방·군·경찰 등 인력 133명을 현장에 투입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1은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최초의 국산 기본훈련기로, 지난 2000년 8월부터 실전 배치됐다.
학생조종사들이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기본과정 교육'을 받을 때 활용되는 훈련기로, 교육용이며 무장은 돼 있지 않다.
KT-1이 공중에서 서로 충돌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공군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지난 2003년 11월 이번 사고가 난 부대에서 비행교육 훈련 중 KT-1이 추락한 사례는 있었다. 당시 공군은 사고 원인 조사 결과 조종사의 엔진전자제어장치 스위치 조작 잘못으로 사고가 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