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의 지휘체계가 붕괴되기 직전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3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영국 정보 당국이 러시아 군의 지휘체계가 시시각각 무너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면서 "전쟁을 반대하는 일부 병사들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고 군사 장비를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제레미 플레밍(Jeremy Fleming)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국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병사들의 전력을 오판했다고 밝혔다.
플레밍은 "우크라이나를 금방 점령할 것이라고 믿고 있던 푸틴의 예상과는 다르게 전쟁의 승기가 우크라이나 쪽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전투력을 과소평가한 점이 이번 전쟁의 패착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무기와 식량이 부족해진 러시아 병사들의 사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러시아 군의 지휘체계가 붕괴되기 일보 직전"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쟁에 대한 공포감으로 부대를 이탈하는 병사들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심지어 일부 병사들은 더 이상의 전투를 막기 위해 군사 장비를 직접 망가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플레밍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배경에 푸틴 대통령의 참모진들이 있다고 진단했다.
플레밍은 "푸틴 대통령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는 참모진들이 푸틴에게 거짓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면서 "서방 국가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전쟁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얼마나 희생되고 있는지 등 제대로 된 정보를 전혀 보고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푸틴이 '예스맨'에게 둘러싸인 이상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전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전쟁이 러시아를 얼마나 망가뜨리고 있는지 푸틴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30일(현지시간) 존 커비(John Kirby) 국방부 대변인도 미국 정보 당국의 기밀문서를 인용하며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전쟁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보고받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한 바 있다.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약 7천에서 1만 5천명의 러시아 병사들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뉴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