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우조선해양의 박두선 대표 선임을 두고 현 정권의 '알박기'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오늘(31일) 오전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국민 세금 4조1천억 원이 투입된 대우조선은 KDB 산업은행이 절반이 넘는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의 공기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 대변인은 "회생 방안을 마련하고 독자생존을 하려면 구조조정 등 고통스러운 정상화 작업이 뒤따라야 하고 새로 출범하는 정부와 조율할 새 경영진이 필요한 것이 상식"이라며 "그런 이유로 은행권 관리감독 기관인 금융위는 산업은행에 유관기관에 대한 현 정부 임기말 인사를 중단하라는 지침을 두 차례나 내려보냈고 인수위는 그 사실을 업무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원 대변인은 "그러나 대우조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대표를 선출하는 무리수를 강행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대통령 동생의 동창으로 지목된 인사를 임명한 것은 단순히 상식과 관행을 벗어난 수준을 넘어서 관리감독 기관인 금융위의 지침을 무시한 직권남용 소지가 다분하다"며 "인수위는 국민의 천문학적 세금이 투입된 부실 공기업에서 벌어진 해당 사안이 감사 대상이 되는지, 감사원에 요건 검토와 면밀한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 28일 박두선 조선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