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둔화했으나 경기 회복세는 어렵게나마 이어지고 있다고 31일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통계청이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조업 개선세가 지속됐으나 오미크론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최근 대내외 리스크 확대 영향으로 전(全)산업생산(-0.2%)이 2개월 연속 소폭 감소하는 등 주요 지표가 전월보다 둔화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제조업과 수출이 경기회복 흐름을 계속 견인하는 것을 확인한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라며 "2월 광공업 생산(0.6%)은 5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는데 이는 2013년 1월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장기간 연속으로 증가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현재의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도 5개월 연속 상승해 아직은 어렵게나마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미크론 확산이 지속하면서 여전히 내수 회복이 제약되고 있는 점은 무척 아쉽다"면서도 "최근 발표된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소폭이지만
상승 전환한 점을 볼 때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 향후 안정적 관리 단계로 접어들게 되면 내수 회복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 예술·여가, 운수·창고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자칫 기업의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여타 항목보다 단기적 변동이 큰 투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면밀한 점검과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전월 대비 각각 5.7%, 8.5% 감소했다.
홍 부총리는 "2월에 개선됐던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이 본격 반영되면서 3월에 하락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2분기는 현 정부가 마무리되고 새 정부로 이어지는 중대한 전환기"라며 "정부 교체기에 한 치의 빈틈이 없는 '이어달리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원자재발 물가 상승 압력이 가계·기업 부담 가중을 통해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유류세 인하·할당관세 적용 등 이미 발표한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추가 방안도 지속해서 발굴하는 등 가용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