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평균 키 커졌다…男 172.5㎝·女 159.6㎝

입력 2022-03-30 15:30


한국인의 평균 키가 40년 전보다 남성은 6.4㎝, 여성은 5.3㎝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체가 긴 '롱다리' 체형이 많아졌으나, 두상 비율에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사이즈코리아 성과발표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제8차 한국인 인체지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인 인체치수조사는 의류, 생활용품 등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 국민의 인체치수·형상 데이터를 수집·보급하는 국가 주도 데이터 사업이다.

1979년 시작된 이래 8회째를 맞았다.

이번 8차 조사에서는 2020년 5월부터 작년 12월까지 20∼69세 한국인 6천839명을 대상으로 직접 측정 137개, 3차원 측정 293개 등 총 430개 항목을 측정했다.

그 결과 한국인의 평균 키는 남성 172.5㎝, 여성 159.6㎝로 1979년 1차 조사 때보다 남성은 6.4㎝, 여성은 5.3㎝ 각각 커졌다.

또한 상체와 하체의 비율을 나타내는 다리 길이 비율(샅높이/키)이 모든 연령대에서 2003년의 5차 조사 대비 높아졌다. 남성은 43.7%에서 45.3%로, 여성은 44.4%에서 45.8%로 각각 늘어났다.

이처럼 키나 체형이 서구화되고 있으나 일부 인체 비율은 한국인 고유의 특성이 여전했다.

머리수직길이 대비 키의 비율을 나타내는 두신 지수는 1990년대 이후 7.2∼7.3을 유지했으며, 머리너비 지수(머리너비/머리두께)도 모든 시대·연령·성별에서 동양인의 단두형 비율인 0.84∼0.89를 기록했다.

남성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2.1(1차 조사)에서 24.9(8차 조사)로 40여 년간 꾸준히 높아졌다.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22.0∼23.1에서 등락을 보였으며 8차 조사에서는 22.6을 기록했다.

BMI는 18.5∼22.9가 표준체중이며 23∼24.9는 과체중, 25∼29.9는 경도비만, 30 이상은 중도비만으로 분류된다.

비만 비율은 남성의 경우 47.0%, 여성은 22.6%였다. 여성은 7차 조사 결과와 비교해 35세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비만도가 줄어든 가운데 50∼60대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복부비만의 지표가 되는 허리둘레 역시 직전 조사 결과 대비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늘어났지만, 여성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줄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