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로스 / 사진= NYT)
"밈주는 로또와 다름없다."
밈주가 폭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가운데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공동창립자 빌 그로스는 투자를 경계하라고 이같이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빌 그로스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로또 회사를 비롯해 내재적인 가치가 없는 옵션을 찍어내는 회사를 떠올려보자"며 "회사가 옵션 자체의 가치를 높이지 못한다면 결국 (옵션의) 가격은 내려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빌 그로스는 밈주를 비롯해 내재적인 가치가 없는 수단에 투자하는 것을 줄곧 경계해왔다. 최근 소액 투자를 했다고 밝혔지만, 오랫동안 월가의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과거 작년 2월에도 빌 그로스는 "게임스탑 열풍으로 결국 개미(개인투자자)들만 다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게임스탑은 대표적인 밈주식 중 하나다. 당시 그는 "레딧의 증권 방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개미들이 충분한 자본과 전문적인 수학적 지식 없이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개미들이 결국 희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터넷 세대들의 전유물인 밈은 인기가 붙는 속도도, 사그라드는 속도도 빠르다. 이러한 밈의 특성을 가진 주식에 붙여진 별명이 바로 '밈 주식'인 만큼 투자자들이 삽시간에 몰렸다 급속도로 빠져나가는 등 변동성이 두드러진다. 이런 극심한 변동성에 최근 폭등세의 배경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밈주의 대표주자 게임스탑의 주가가 최근 10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하며 143% 폭등한 가운데 이날은 5.11% 하락 마감했다. 또 다른 밈주 AMC는 이날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