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경호차 셀카' 해촉 실무위원 반발…인수위 시끌

입력 2022-03-29 15:19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내 과학기술교육분과에서 해촉한 실무위원이 반발과 내부 폭로를 이어가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인수위가 해당 분과 실무위원으로 일하다 해촉된 조상규 변호사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권영세 부위원장과 김창경 인수위원 등 인수위 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반발했다.

인수위는 해촉 방침을 밝히면서 그 사유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조 변호사가 윤 당선인 경호 차량을 배경으로 인수위 건물 현판 앞에서 찍은 '셀카' 사진이 문제가 됐다는 말이 나왔다. 해당 사진엔 윤 당선인의 경호 차량과 번호판이 그대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 변호사는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니더라도 경호 차량의 번호판이 명확히 다 나온 사진이 인터넷에 허다하다"며 "통의동 입구에 이렇게 많은 보안요원들이 있는데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안내를 하거나 제지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인수위로부터 해촉 사유가 뭔지 어떤 통보도 설명도 못받았다"면서도 "이유를 불문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실무위원에서 자진 사퇴한다"고 덧붙였다.

또 조 변호사는 과학기술교육분과 김창경 인수위원과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을 겨냥,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창경 위원은) 자신이 출연한 방송을 안 봤다고 부처 관계자들에게 호통치고 교육부 업무보고 30분 전 혼자 부처 사람들을 정신교육 시켰다"며 "업무보고 내내 혼자 발언하고 인수위원 3명만 남기고 모두 퇴실시켜 깜깜이 회의를 진행했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친구 공개된 개인 SNS 글에선 "김창경 위원이 (실무위원인) 안모 교수에게 '여자 실무위원이 케이크를 자르라'며 다른 위원들이 있는 곳에서 공개적으로 성적 비하 발언을 했다"라고 쓰기도 했다.

김창경 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교육문제는 너무 민감하기 때문에 인수위원들끼리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고 전문위원들이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라며 "저는 얼굴도 모르는 분이 이 정도 이야기를 할 정도라면, 그런 분들이 다 (회의에) 들어왔으면 얼마나 난리가 났겠는가"라며 반박했다.

또 "케이크를 모든 사람들과 나눠먹기 위해 마침 옆에 계신 교수님께 잘라달라고 말씀드렸다가, '이게 갑질이지' 싶어서 파견 나온 국민의힘 실무위원께 부탁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