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매매단체 "현대·기아차 매매업 진출 결사 반대"

입력 2022-03-29 15:26
수정 2022-03-29 15:28


중고차 단체인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기아차 매매업 진출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지난 1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고차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미지정한 부분에 대해 "시대착오적 판단"이라며 "중고차업계 종사자 약 30만명의 일자리를 빼앗는 행위"라고 역설했다.

연합회는 대기업이 진출해 얻는 긍정적 효과보다 자동차산업 생태계 파괴로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출한다는 입장이다.

인증중고차(5년 10만km 이내 차량) 사업과 관련해서는 "신차판매가격에 포함되어 있는 AS보증기간 잔존 차량을 마치 무상AS나 인증을 해주는 것처럼 보도한다"며 "소비자를 기만하는 허울뿐 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수입차와의 역차별 주장에 대해서는 "국내 수입차 판매방식은 수입차 제조사가 직접 신차를 판매하지 않고 딜러사들이 자율 경쟁으로 신차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신차 구입가격이 대리점마다 다 다르다"며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도 이제는 수입차 제조사들처럼 독립된 딜러사들이 자율 경쟁으로 신차를 판매할 수 있게 운영하고 가격도 다르게 해 소비자들의 역차별을 없애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고차 시장의 허위·미끼 매물과 관련해서는 "중고차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 대부분이 시장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며 "사기범이 부동산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공인중개사를 사기꾼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현대·기아차의 중고차 시장 진입은 경영권 승계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며, 이대로라면 매집 등으로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산업 전체의 독점 공룡을 형성'해 신차 가격의 상승이 우려된다는 입장 또한 전했다.

장남해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장은 "6개월 1만km 품질 인증중고차 추진, 공제조합 추진, 중고차 플랫폼 준비, 국토교통부 산하 상설모니터링 기구 운영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대기업과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