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주류회사 하이네켄이 자사의 러시아 현지 사업장이 당국에 의해 장악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 화제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하이네켄은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러시아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보이콧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하이네켄의 러시아 사업을 국유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하이네켄은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보인다며 러시아 엑소더스(대탈출) 행렬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하이네켄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미 이 달 초 러시아에서 하이네켄 맥주의 생산,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새로운 소유주에게 기업을 이전하면서 국제법과 현지 규정을 준수하겠다"면서 "이번 매각으로 하이네켄이 아무런 이득을 취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매각 과정에서 하이네켄에게 약 4억 4천만 달러(약 5,3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을 예상된다.
한편 이날 하이네켄은 자사의 러시아 사업장이 푸틴에게 장악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하이네켄은 "푸틴이 러시아를 떠나는 외국 기업을 국유화하겠다고 협박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당국이 하이네켄 사업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사업장이 국유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제한적인 영업은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러시아 당국의 조치와는 별개로 러시아 하이네켄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약 1,800명의 급여를 올 연말까지 지급하겠다"면서 "직원들의 복지와 고용 환경이 보장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를 떠나는 외국 기업들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하이네켄뿐만 아니라 러시아 맥주시장 1위 업체인 칼스버그 역시 러시아 엑소더스를 결정했다.
(사진=뉴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