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선보였던 머스크 코로나 또 감염...주가는 '승승장구'

입력 2022-03-29 09:07
수정 2022-03-29 09:10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코로나19에 재감염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독일 기가팩토리 공장 가동식에 참석해 한껏 들뜬 춤사위를 보인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28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코로나19에 재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증상은 거의 없다"며 트윗을 통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확진이다.



(2022년 코로나 재감염 소식을 알린 머스크(좌),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패닉이 바보같다고 트윗한 머스크(우) / 사진=Twitter)

과거 머스크는 코로나19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트윗을 올려 뭇매를 받은 바 있다.

2020년 3월 머스크는 자신이 운영하는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 임직원에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자동차 사고 사망률보다 훨씬 낮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에서 비롯된 사회적 패닉이 내 눈엔 그저 어리석어 보인다"면서 비꼰 바 있다.

한편 이날 테슬라는 굵직한 소식 두 개를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먼저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이 상하이시의 도시 봉쇄 조치에 따라 한때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은 28∼31일 나흘간 생산 중단을 결정했으며 가동 재개 일정은 불확실하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 중국 전체 전기차 생산량의 약 절반인 68만대를 생산했다.

다만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테슬라의 주가는 장중 8%대 상승했는데 이날 전해진 두 번째 소식, 액면분할 소식 덕분이다.

테슬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발행주식 수 증가를 승인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주식배당(stock dividend)의 형태로 회사 보통주의 주식분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다만 주식분할의 시기와 비율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액면분할 소식은 통상적으로 투자를 끌어오기 때문에 호재로 작용한다. 증권사 웨드부시의 전기차 분석가인 댄 이브스는 "테슬라는 전기차주 중에서 아마존, 구글, 애플과 같은 가치주"라며 "주식의 액면분할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촉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4.4% 하락한 테슬라의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조치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뤼네하이데에 위치한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가동식에 참석해 "2년 전 상하이 공장을 오픈했을 때가 생각난다.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자동차는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를 향한 또 다른 도약이 될 것"이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해 춤을 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