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민간 용병 조직 와그너그룹의 용병 1천여 명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배치돼 전투 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영국 국방부가 발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러시아의 민간 군사 회사인 와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조직의 고위 지도자를 포함해 1천 명이 넘는 용병을 배치했고, 전투 작전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리사 출신으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와그너그룹은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위해 아프리카와 중동 등 해외 분쟁지에서 은밀히 용병을 동원하는 사기업이다. 이들이 고용한 용병들은 말리, 리비아, 시리아 등지에서 잔혹한 행위로 악명을 떨쳤다.
와그너그룹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에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분열을 조성하는 작업을 한 것으로 지목된다.
영국 국방부는 "막대한 손실과 광범위한 전황 정체에 직면한 러시아가 아프리카와 시리아에서 작전 차질을 감수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와그너그룹 조직원들을 우선적으로 동원하는 데까지 내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개전 1개월이 훌쩍 지났으나 수도 키이우 일대를 비롯해 곳곳에서 지상군 진격이 정체되자 최근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하겠다"며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전투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더타임스를 비롯한 영국 언론은 앞서 와그너그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도 우크라이나 주요 인사를 암살하라는 특명을 받고 용병을 수도 키이우 등지에 침투시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주 러시아의 개인과 단체를 상대로 추가 제재를 부과한 영국 정부는 와그너그룹도 제재 목록에 올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