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년 만에 또 주식 분할 추진
테슬라가 다시 한 번 주식분할을 추진합니다. 테슬라는 연례 주주 총회에서 주주들에게 발행주식 수의 증가를 승인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테슬라가 주식분할을 단행하는 건 2020년 8월 이후, 17개월 만입니다. 그 당시에는, 기존의 1주를 5개 주로 분할했습니다. 지난 해의 경우, 10월에 주주 총회가 열렸기 때문에 주주들로부터 주식분할 승인을 받는다면 2년 만에 주식을 쪼개는 셈입니다.
주식분할은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게 아니라, 기존의 주식을 나눠서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합니다. 자본 구성에는 변화가 없지만, 주식의 시가가 싸지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통상적으로 주식분할은 주가가 높게 형성돼 있어서 유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때, 자본의 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실시합니다. 쉽게 말해서, 한국의 액면분할과 같은 원리입니다.
테슬라는 '주식배당'의 형태로 진행할 예정인데 회사 보통주의 주식분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반적으로 배당은 현금으로 지급됩니다. 하지만 주식배당은 신규 발행 주식으로 현금을 대신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배당에 쓸 돈을 보유해서 추후 투자 등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주들에게는 현금배당과 사실상 같은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조건은 아닙니다. 오히려 주주들 입장에서 보면 주가가 높은 수준일 때는 현금배당보다 주식배당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결정 역시 현재 주당 1000달러가 넘는 주식의 가격을 낮춰서 투자를 끌어들이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 들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테슬라는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743%와 50% 가량 급등했지만, 올해는 들어서는 지금까지 4.4% 떨어졌습니다. 주춤한 주가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테슬라는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인해서 상하이 현지 공장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이 무색하게도, 주식분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주가는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테슬라는 8% 넘게 급등하면서 1,094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4만 8000달러 돌파… "8% 더 오를 것"
비트코인이 4만 8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지난 1월 4일 이후 83일 만입니다. 올해 초, 4만 6000달러 선에서 거래를 시작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 속에 한 때 3만 3000달러를 찍기도 했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가상 자산의 이점을 인정하고 혁신에 필요한 규제를 마련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도 가상 자산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서 투자자 보호와 금융 안정성, 불법행위 단속, 그리고 미국의 세계적인 경쟁력 제고 등에 촛점을 맞춘 방향성을 밝혔습니다. 현재는 재무부가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가 에너지와 가스에 대한 수출 대금을 비트코인으로 받겠다는 제안을 공개적으로 내놓은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해당 대금에 대해서 비우호국은 반드시 루블화로 받지만, 우호국이 원한다면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현실화된다면 한정된 유동성 내에서 가상화폐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관측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터키에서 5차 평화 협상을 이어가면서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가상화폐인 테라를 발행한 루나 재단이 최근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달 초에 비트코인이 50% 피보나치 되돌림으로 정의되는 저항선인 5만 1000달러 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사실이라면 8%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비트코인에서 시작된 오름세는 가상화폐 전반에 걸쳐서 퍼지고 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4만 7천 9백 달러 선에서, 이더리움은 3천 4백 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OPEC+, 유가 급등 불구 원유 증산 기대 어려워"
국제 유가가 끝을 모르고 오르는 상황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OPEC과 러시아가 모인 OPEC+의 다음 주 회의에서 원유 증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OPEC+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던 시점이었던 지난 2일 회의에서, 산유량을 점차 늘리겠다는 기존의 계획을 고수한 바가 있습니다. 이후 실제로 전쟁이 발발하면서 유가는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4월부터 러시아의 하루 원유 수출량이 약 3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는 31일에 열리는 OPEC+ 회의에서는 여전히 증산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러시아가 OPEC+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시장에서 러시아산 원유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유가는 200달러를 웃돌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현재로서는 OPEC이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IEA도 OPEC+가 현재의 계획보다 산유량을 늘린다고 해도 소비 시장에 그 물량이 도착하는 데는 4주에서 8주가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천정부지처럼 치솟던 유가는 갑작스러운 급락세를 맞았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봉쇄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 시장인데요, 상하이가 단계적 폐쇄에 들어간 가운데, 원유 수요 급감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만, 유가는 8%의 내림세라는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100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기는 합니다. 현재 WTI는 104달러 선에서, 브렌트유는 11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 SE' 생산량 20% 줄여… 수요 부진 탓
애플이 새로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SE'의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20% 가량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총 200만 대에서 300만 대가 적어질 예정입니다.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의 주문량도 올해 1,000만 개 이상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급상승한데다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이폰 13도 몇백만 대 정도 더 적게 만들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는 계절적 수요를 기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이번 생산량 감축 조치가, 전쟁이 직접적인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다"라고 풀이했습니다. 실제로 애플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에, 러시아 현지에서의 판매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입니다. 러시아 국영 결제 브랜드인 '미르 카드'의 애플페이 결제도 중지했습니다. 앱스토어에서도 러시아 관영매체를 퇴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 4분기, 러시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은 11%로, 샤오미와 삼성에 이어서 3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또, JP모간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으로 인해서 "중국에서의 아이폰 SE의 판매가 제한적일 수 있다"라고 관측했습니다. 애플은 지난 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6년 만에 판매량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의 재고가 비정상적으로 높기 때문에, 꼭 전쟁이 아니어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라는 의견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애플의 생산 감축 동향은 이보다 더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IT업계에서의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