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탈환 본격화...밀려나는 러시아군

입력 2022-03-29 06:48
수정 2022-03-29 07:22
우크라이나군, 수도 탈환 반격..."통금해제, 온라인수업도 재개"


러시아 군이 보급 지연과 사기 저하 등으로 졸전을 거듭하자 우크라이나 군이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러시아 군을 밀어내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키이우 주 외곽 이르핀 시(市)의 올렉산데르 마르쿠신 시장은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 좋은 뉴스가 있다. 이르핀이 완전히 해방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마을에 더 많은 공격이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용감하게 마을을 방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르핀은 키이우 시의 서북쪽 경계와 맞닿은 곳으로, 키이우를 서울에 대입한다면 경기도 고양시 정도의 위치에 있는 도시다.

러시아군은 키이우를 북·동·서쪽에서 포위하기 위해 진격했으며, 우크라이나 군은 키이우 중심에서 불과 20㎞ 떨어진 이르핀에서 러시아 군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마르쿠신 시장은 "이르핀은 반격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다음은 부차, 보르젤, 호스토멜을 탈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차와 보르젤, 호스토멜 역시 키이우 서북쪽의 소도시로 특히, 호스토멜은 개전 초기 러시아 공수부대가 호스토멜 공항 장악을 위해 투입됐던 곳이다.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군을 외곽으로 밀어내면서 키이우 시도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키이우 시의 통행금지 조치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28일부터 통행금지 시간이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로 기존보다 2시간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28일)부터 교육 과정이 온라인 형태로 재개된다"고 덧붙였다.

클리치코 시장은 이날 자매도시인 이탈리아 피렌체 시의회를 대상으로 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침공 이후 키이우에서 민간인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20구 이상 시신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고, 사망자 중 4명은 어린이"라며 "어린이 16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달 가까이 러시아 군에 포위된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도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다.

테차나 로마키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AFP 통신에 러시아의 침공 이후 마리우폴에서만 적어도 민간인 5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로마키나 보좌관은 "이미 약 5천 명의 시신이 매장됐지만, 계속되는 포격으로 매장 작업은 열흘 전 중단됐다"며 "사망자가 1만 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