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 긴축 우려에 국내 추가경정예산(추경)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폭등했다.
2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4.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747%에 장을 마쳤다. 3년물 금리는 종가 기준으로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며 2014년 6월 12일(연 2.78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10년물 금리는 연 3.031%로 16.0bp 상승했고, 20년물은 연 3.009%로 14.3bp 올랐다. 10년물은 2014년 9월 19일(연 3.027%) 이후, 20년물은 같은 해 12월 8일(연 3.009%) 이후 처음 연 3%를 넘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25.7bp 상승, 23.0bp 상승으로 연 2.970%, 연 2.449%에 마감했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2.2bp 상승, 11.8bp 상승으로 연 2.891%, 연 2.865%를 기록했다.
5년물 금리와 30년물 금리는 2017년 10월 27일(5년물 연 2.411%·30년물 연 2.401%) 이후 처음 역전됐다.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 금리보다 높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지난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국내외 채권금리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연준은 3년 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연내 추가 인상과 양적 긴축 방침을 확인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50bp 올리는 이른바 '빅 스텝'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여기에 국내 추경 편성에 따른 수급 우려도 겹쳐 채권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한 50조원 규모 2차 추경 편성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적자국채 우려가 재차 커졌다.
또 연준이 금리 인상에 들어간 만큼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도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역전 전망에 지난해부터 강한 매수세를 이어온 외국인의 원화채 투자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막고자 한은은 2분기 중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