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하자 동네 빵집 등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수입산 재료값이 크게 올라 영업에 고충이 크다는 것이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0㎏ 한포대에 1만9천원 수준이던 밀가루 가격이 최근 2만3천원까지 올랐다.
밀가루 뿐 아니라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오르면서 동네 빵집·칼국숫집·만둣집 등은 이른바 '멘붕'(멘탈붕괴)에 빠진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지난 25일 기준 밀 선물의 가격은 t(톤)당 405.00달러로, 지난해 말(283.20달러)보다 43.0% 올랐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지난 7일에는 475.46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지난해 말보다 67.9%나 높은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고,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도 불린다.
양국의 밀 수출 제한과 이에 따른 밀 가격 상승의 여파가 국내 식품 기업뿐만 아니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까지 그대로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식품 대기업들은 가격이 급격히 오르기 전 미리 밀을 대량 구매해 당장은 영향이 적은 편이다.
대기업과 달리 밀을 미리 구매해 보관할 수 없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가격 상승의 충격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재료비 인상에 인건비 부담까지 적지 않은 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메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한탄한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 정보를 보면 서울의 칼국수 가격은 지난해 12월 7천615원에서 올해 2월 7천962원으로 4.6% 오른 상태다. 지난해 동월(7천308원)보다는 8.9% 높은 수준이다.
서울의 2월 자장면 가격은 5천692원으로 지난해 동월(5천346원)보다 6.5% 올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