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정복한 OTT…애플TV '코다' 작품상 영예

입력 2022-03-28 13:10
수정 2022-03-28 13:23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영화가 미국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마침내 최고상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월트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등 전통의 영화산업 강자들을 제치고 넷플릭스의 '파워 오브 도그'와 애플TV+의 '코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다.

애초 '파워 오브 도그'에 비해 약체로 꼽혔던 '코다'가 작품상을 포함해 후보에 오른 세 개 부문을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하며 후발 주자인 애플TV+에 OTT 사상 첫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의 영광을 안겼다.

0TT 업체 중 가장 먼저 오리지널 영화를 내놓고 꾸준히 후보에 올랐던 넷플릭스의 아카데미 도전사를 무색하게 한 애플의 깜짝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넷플릭스는 '파워 오브 도그'와 뮤지컬 영화 '돈 룩 업'을 작품상 후보에 올렸다. 특히 '파워 오브 도그'는 작품상과 함께 감독상, 각색상을 포함해 12개 부분에, '돈 룩 업'은 남우주연상과 각본상, 음악상 등 4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애플의 '코다'는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각색상 후보에, '맥베스의 비극'은 남우주연상과 촬영상, 미술상 후보에 올랐다.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파워 오브 도그'는 시상식 시즌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작품상과 감독상에서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며, '피아노'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제인 캠피온 감독의 화려한 귀환을 예고했다.

아카데미에 먼저 도전장을 내민 건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는 2015년 첫 오리지널 영화 '국적 없는 짐승들' 이후 꾸준히 영화 편수를 늘려오며 지난해에는 155편을 선보였다.

넷플릭스 영화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건 2018년 '치욕의 대지'가 처음이다. 촬영상과 각색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2019년에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작품상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그린북'에 작품상을 내주고 감독상과 촬영상, 외국어영화상에 만족해야 했다.

2020년에는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 맨' 두 편이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밀렸다.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이 여우조연상(로라 던)을 받는 데 그쳤다.

2021년에도 '맹크'와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을 작품상 후보에 올렸지만 역시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맹크'가 미술상과 촬영상을,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분장상과 의상상을 받는 등 모두 7개 상을 차지하며 선전했다.

(사진=애플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