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제조기업의 경기가 다소 회복되겠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받는 정유·석화, 자동차·부품 등의 업종은 여전히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천16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89)보다 7포인트 오른 96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BSI는 작년 3분기 103에서 4분기 91로 하락한 뒤 올해 1분기까지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이번에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100 이하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수출 증가세 지속과 방역 규제 완화에다 새 정부 출범 기대감이 더해져 BSI가 반등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유가 및 원자잿값 상승 등 위험 요인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화장품(123), 전기장비(110), 의료정밀(107), 제약(103), 기계(101), IT·가전(101)의 전망이 기준치를 넘었다.
반면 원자재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 비금속광물(85), 정유·석화(91), 자동차·부품(93), 철강(98)과 코로나19 여파가 남은 식음료(96), 인력난을 겪는 조선·부품(99)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기업들이 2분기에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원자재 가격'이었다. 응답 기업의 82.5%(복수응답)가 위협요인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내수침체'(51.4%),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33.0%),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28.1%)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 부담법안 시행'(24.1%) 등의 순이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익이 줄거나 적자로 돌아선' 기업들의 대응 수단으로는 68.5%가 '인력·경비 등 비용 절감', 47.3%는 '가격에 상승분 반영'이라고 답했다.
차기 정부가 중점을 두어야 할 경제 현안을 묻는 항목에는 '규제완화'를 꼽은 응답이 57.3%, '최저임금제 등 노동제도 개선'이 56.9%였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기업 체감경기가 갈림길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 피해 보상을 위한 지원과 원자재가 상승, 금리 인상 부담과 같은 단기적 기업경영 리스크 완화책과 함께 경제의 기초체력을 높일 수 있는 고민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