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 외교·안보 회의 '도하 포럼'에 깜짝 등장해 에너지 증산을 호소했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도하 포럼'의 개막 세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카타르와 같은 에너지 생산국들이 유럽의 안정과 정의를 회복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며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 세계를 협박할 수 없도록 에너지 생산량을 늘려달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생산국이 에너지 생산을 늘려 가격을 낮추면 유럽도 러시아산 석유나 가스에 의존하지 않아도 돼 서방이 추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 세계 식량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식량 가격 급등의 충격을 맞았다"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농기구를 폭발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러시아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파괴한 것을 6년 전 러시아가 시리아 제2 도시였던 알레포를 집중적으로 폭격한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당시 시리아 정부군과 합동작전을 통해 시리아 동부 알레포를 무차별 폭격해 도시를 폐허로 만든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