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한 ICBM, 지금까지와 차원 달라…美전역 도달"

입력 2022-03-25 11:28
수정 2022-03-25 11:29


일본 정부는 북한이 24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사거리가 1만5천㎞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ICBM이 통상 궤도로 발사됐다면 1만5천㎞ 이상을 날아가 미국 동부 해안을 포함한 미국 전역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금까지 발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일본이나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일본 정부의 분석을 소개했다.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기시 방위상은 24일 발사된 미사일이 올해 2월 27일과 3월 5일 발사된 것과 같은 형(型)이며 2020년 10월 북한의 군사 퍼레이드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신형 ICBM급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에 등을 돌리는 행위"라며 "용납될 수 없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북한이 "더한 도발 행위로 나갈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며 경계·감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방침을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ICBM이 홋카이도 남서부 오시마반도에서 서쪽으로 약 150㎞ 위치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낙하 위치는 일본 정부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규정한 수역 안쪽이다.

방위성은 이번 미사일의 최고 고도가 6천㎞가 넘으며 비행거리가 약 1천100㎞이고 비행시간이 약 71분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은 최고 고도가 그간 북한의 미사일 가운데 가장 높았고 비행시간도 최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발사한 것이 신형 ICBM 화성-17형이었고, 최대 정점고도 6천248.5㎞까지 상승하며 거리 1천90㎞를 4,052s(초·67분)간 비행해 북한 동해 공해상의 예정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25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