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 피난민 10만명 수용한다"

입력 2022-03-24 21:19


미국이 러시아 침공을 피해 국외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최대 10만명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 같은 내용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의 한 관리는 모든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미국 난민수용프로그램을 통해 들어오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가족 초청비자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내주는 임시 입국 허가 등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와중에 나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피란인 수용 문제와 관련해 유럽 동맹국들으로부터 피란민을 더 받아들이라는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 난민이 80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미국에 난민 수용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으로 약 360만명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면서 유럽은 2차 세계대전 후 최대 난민 위기를 겪고 있다.

유럽 각국에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이웃한 폴란드에는 200만 명 이상이 들어왔고 루마니아에는 53만5천 명, 헝가리에는 31만2천 명이 입국했으며, EU 비회원국인 몰도바도 36만5천 명을 받아들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미국의 난민 수용실태는 미약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국무부 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1∼2월 받아들인 난민은 514명뿐이고 3월 1∼16일 미국에 자리 잡은 난민도 7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