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박찬휘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부터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우리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간밤 국제유가가 5% 넘게 급등해 배럴당 110달러를 재돌파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운 것이 오늘 장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는데요.
오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0.2% 소폭 하락했습니다.
그래도 코스피 지수는 최근 2거래일 내리 오르면서 기반을 다진 만큼 오늘 장 2,720선에서 지지를 받는 모습입니다.
반면 하락 출발했던 코스닥 지수는 장 막판 낙폭을 줄이고 반등에 성공했는데요.
개인이 1,400억 원 넘게 사들이며 0.13% 상승했습니다.
<앵커>
최근 증시가 2,700선을 지켜내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현재 우리 증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두 가지 의견을 내놨습니다.
첫 번째는 '힘 실리는 증시 바닥론' 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단기 바닥으로 인지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3월 FOMC라는 대형 이벤트가 끝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 달 째 접어들면서 시장이 이에 대해 내성이 생겼다는 설명인데요.
그러면서 현재 증시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은 공급망 악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대해 신영증권은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할 두 가지 요인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가 2분기 안에 미국처럼 마스크를 벗고 경제 재개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수요가 회복되고 경기가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억눌려 있던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되고 있는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이 향후 국내 생산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점"을 꼽았습니다.
다만 외국인의 수급이 다시 돌아올지 여부는 변수입니다.
오늘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했지만, 그래도 코스피 지수는 2,700선에 코스닥 지수는 930선에 안착하는 등 현 위치를 사수했습니다.
현재 증시의 추가 상승이 제한적인 것은 외국인 자금 유출이 주된 원인인데, 외국인의 자금이 돌아오면 반등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4월 초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시장이 안도하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증시 바닥론에 맞서는 '증시 관망론'인데요.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격차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 흐름입니다.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장기-단기 금리 격차가 좁아지면 경기 불황의 사전 신호로 해석하는데요.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상승과 함께 경기 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까지 나옵니다.
삼성증권은 "과한 물가 상승으로 인해 1분기 실적을 확인하려는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클 것"이라며 "상승 모멘텀은 아직 약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지금은 증시가 바닥이라 판단하기 이르고 조금 더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투자처를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관련 내용 박승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앵커>
그렇군요 증시 전망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그렇다면 내일 투자자들이 주목해볼 만한 이슈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네. 두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 번째는 '글로벌 주요 경제지표' 입니다.
오늘 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제조업,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발표됩니다.
이 지표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쏟아지는 정상회의'로 꼽아봤습니다.
오늘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 '나토 정상회의', 'G7 정상회의'가 개최되는데요.
이 세 회담에서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지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시프리즘, 박찬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