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반발에…CJ ENM, 물적분할 철회

입력 2022-03-24 15:25
수정 2022-03-24 15:30
"주주권 보호 위해 현금 출자로 스튜디오 설립"


물적분할을 통해 신규 스튜디오를 설립하려던 CJ ENM이 계획을 철회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 국회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역시 제도 개선을 공약한 상황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CJ ENM은 24일 "물적분할을 통한 신규 스튜디오 설립 계획을 철회하고, 현금 출자를 통해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오늘(24일) 열린 이사회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주주들의 우려와 물적분할 관련 규제 환경이 급변하는 등 중대한 사정 변경 상황을 고려"했다며 "주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CJ ENM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효율적인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물적분할을 통한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이 같은 결정에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물적분할로 주가가 폭락하며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었던 만큼 CJ ENM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선거 국면에서 물적분할 후 상장 때 기존 주주들에게 상장 기업의 신주인수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들끓는 여론과 정치권의 규제 움직임에 분할 계획 발표 이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계획을 보류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