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던 밈주식이 부활했다.
23일(현지시간) 비디오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톱과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는 각각 14.50%, 13.58% 뛰었다. 게임스톱은 이번 주 들어 60%, AMC는 30% 넘게 폭등했다.
밈주식 주가 등락의 변동성이 극심한 만큼 상승과 하락의 배경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전날 CNBC는 게임스톱의 라이언 코헨 회장이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는 소식을 주가 폭등의 배경으로 꼽았다. 코헨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RC 밴처 캐피털을 통해 주당 최저 96.81달러에서 최고 108.82달러에 10만 주를 매수했다. 이같은 소식이 일부 커뮤니티에서 퍼지면서 이날 게임스톱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는 것이다.
CNBC의 유명 주식해설가 짐 크레이머는 게임스톱의 급등세에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크레이머는 "밈 주가 되돌아왔다. 개미투자자들이 기대감으로 우선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짚으면서도 "아직 코헨 회장의 매수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온 바가 없다"며 게임스톱 주가가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지속할지 여부는 코언 회장이 구체적인 전환 계획을 공개한 뒤에야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게임스톱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점이 폭등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AMC의 CEO 아담 아론 트윗 / 사진=Twitter)
한편 AMC의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AMC 관련 소식으로는 15일(현지시간) 소규모 금광업체인 하이크로프트 마이닝 지분 22%를 2790만 달러에 인수했다는 것, 그리고 AMC의 CEO 애덤 애런이 올 봄과 여름 성수기 영화 개봉이 기대된다고 트윗을 올린 것 뿐이었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투자이며 호재를 담은 트윗이 아니기에 직접적인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가 상승 요인이 분명하지 않은 만큼 폭등세에도 마냥 낙관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인터넷 세대들의 전유물인 밈은 인기가 붙는 속도도, 사그라드는 속도도 빠르다. 이러한 밈의 특성을 가진 주식에 붙여진 별명이 바로 '밈 주식'인만큼 투자자들이 삽시간에 몰렸다 급속도로 빠져나가는 등 변동성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밈 주식을 두고 투자 리서치 회사 뉴컨스트럭트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최고경영자(CEO)는 “밈 주식 투자는 무모하고 불필요한 위험을 수반한다.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잠재적인 하락의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