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3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오늘 시장을 움직일만한 요인을 찾아보자면 우선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전일 대비 3.5% 이상 오르고 있죠. 러시아가 폭풍 피해 복구를 이유로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수출 터미널을 폐쇄한 영향입니다.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카자흐스탄에서 세계 시장으로 공급되는 일평균 70만 배럴의 공급량이 차단됐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계속되는 유가 부담에 조금 전 영국에서는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이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월가에서는 점점 5월 금리 0.5%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연준 내에서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인 목소리를 냈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마저 연준이 중립금리보다 금리를 더 높여야 한다고 발언했고요. 연방금리 선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FOMC 회의에서 현재 0.5%p 인상 확률이 66.3%를 기록했습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어제보다는 소폭 하락한 연 2.355% 수준입니다.
미국 의회에서 반도체 대기업인 인텔과 마이크론의 경영진들이 반도체 부족과 관련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오늘 시장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는 이들을 소환해 현재 반도체 제조 상황과 보조금 문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입니다.
오늘 장에서 움직이는 종목들도 살펴볼까요. 시리얼 등을 만드는 미국의 대표 식품산업주 가운데 하나인 제너럴 밀스가 개장 전 실적 발표 이후에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사실 실적 자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인데 올해 전체 매출과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높인 것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식료품 가격이 높아진 미국에서는 레스토랑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는데요. 지금과 같은 고물가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제너럴 밀스 제춤 매출에 도움이 되는 그런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인플레이션 상승률도 올해 전체로 9%에 달하는 고물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이 회사는 내다봤습니다. 제너럴 밀스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3.3% 올랐습니다.
그동안 밈 주식으로 분류되어왔던 종목들에 다시 투자 심리가 모이는 모습도 관측됩니다. 게임스톱은 경영진인 라이언 코헨 의장이 운영하는 RC 벤처스가 게임스톱 주식을 추가매입했다는 소식에 어제에 이어 오늘 프리마켓에서도 주가가 7% 넘게 올랐는데요. 이 회사와 함께 밈 주식으로 묶여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AMC 엔터테인먼트도 오늘 높은 거래량과 함께 프리장에서 주가가 2% 이상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