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이 신학철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오늘(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비롯한 주총 안건들이 모두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새로 합류하게 됐으며 이현주 KAIST 교수와 조화순 연세대 교수는 사외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 보통주 기준으로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20% 오른 1만2천 원으로 확정됐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 지분율 6.8%의 국민연금은 주력인 LG에너지솔루션 물적 분할로 LG화학의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주주 권익도 침해됐다는 이유로 신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했다.
실제로 100만 원을 웃돌기도 했던 LG화학 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최근 50만 원선이 무너지는 등 사실상 '반토막'이 나면서 이에 주주들이 대거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33%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인 ㈜LG를 막기에 역부족인 데다 LG화학이 배당금을 20% 올리는 등 이른바 '주주 달래기'에 나서면서 이사 재선임 안건은 큰 마찰 없이 주총을 통과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학철 부회장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전지 재료와 지속가능 솔루션, 글로벌 신약 사업을 제시하며 "이들 사업들이 해마다 평균 30%씩 성장, 앞으로 9년 동안 10배로 확대돼 오는 2030년 30조 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