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78조' 지갑 연 버핏..."보험사 14조에 인수"

입력 2022-03-22 07:54
수정 2022-03-22 08:42
워런 버핏, 보험사 14조원에 인수…6년만에 최대 규모
현금 178조 보유..."투자할 곳이 없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6년 만의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고 CNBC방송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미국 보험사 앨러게이니를 116억달러(약 14조1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앨러게이니 순자산의 1.26배다. 주당 인수가는 848.02달러로 지난 18일 앨러게이니 종가 기준 25.3%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번 인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2016년 항공기 부품업체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37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최근 대형 인수합병을 하지 않아 무려 1천467억달러(약 178조3천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고 있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버핏은 이날 성명을 내고 "버크셔는 내가 60년간 가까이 지켜본 회사인 앨러게이니의 완벽하고 영원한 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이 품은 앨러게이니는 손해보험과 상해보험, 재보험 등 여러 종류의 보험업은 물론 수익성 높은 비보험 사업부문도 다수 보유해 '미니 버크셔'로 불린다고 WSJ이 전했다. 버크셔해서웨이도 보험과 철도, 에너지, 유틸리티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앨러게이니 인수로 버크셔해서웨이는 기존 보험 자회사인 가이코, 제너럴리 등과 함께 보험업 부문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과거 버크셔해서웨이 산하 제너럴리를 경영했던 조지프 브랜던 앨러게이니 CEO는 이날 인수에 대해 "우리 주주와 영업점, 고객, 직원들에게 아주 멋진 거래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