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빅맥 먹고싶어요"...빅맥세트 러시아서 59만원 거래

입력 2022-03-21 10:54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가 러시아 시장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전쟁이 끝나도 러시아 사업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화제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해외 기업들의 러시아 엑소더스(대탈출)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쟁이 끝나고 러시아 사업을 재개하지 않는 기업들이 상당할 것"이라며 "맥도날드도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내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에드워드 렌지(Edward Rensi) 전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맥도날드의 러시아 사업 재개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렌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법과 질서를 무시한 채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전쟁을 막기 위해 맥도날드도 러시아 엑소더스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영원히 재개장하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하다"면서 "개장하더라도 적어도 10년~15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팀 펜튼(Tim Fenton) 전 맥도날드 총괄책임자(COO)도 비슷한 입장을 밝히며 전쟁이 끝나는 시점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펜튼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해외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러시아 경제도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정을 맺더라도 러시아에서 사업을 재개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맥도날드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재개장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맥도날드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사랑은 남다르다. 실제로 러시아의 첫 맥도날드인 모스크바 1호 매장이 개장했을 당시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며 엄청난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또한 맥도날드가 러시아 시장 철수를 선언한 이후 각종 러시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맥도날드 메뉴가 값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를 두고 뉴욕포스트는 "맥도날드의 인기 메뉴인 '빅맥' 세트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5만 루블(약 59만 원), 콜라는 1,500루블(약 1만 8천)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짝퉁 맥도날드'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맥도날드가 전쟁이 끝나고 러시아에서 사업을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러시아 국민들의 맥도날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만큼 정부에 대한 반감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