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람들’ 송강, 냉온 오가며 로맨스 변주 이끌다

입력 2022-03-21 07:10



배우 송강의 로맨스에 이변이 찾아왔다.

JTBC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에서 기상청 특보 담당 이시우 역으로 색다른 직장 로맨스를 그려나가고 있는 송강이 시리도록 아픈 성장통을 마주했다.

‘기상청 사람들’ 지난 11-12회에서 송강은 사랑과 가족, 그리고 건강에서까지 연이어 찾아오는 시련 속 시우가 느끼는 냉온의 감정을 양극단으로 풀어냈다. 그 시작은 진하경(박민영)과의 로맨스 이상 징후였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 차이를 알게 된 후 서로의 다름을 인지하게 된 두 사람이 시우의 제주도 발령으로 인해 계속해서 어긋난 것.

하경이 시우와의 연애까지 한기준과의 사내 연애 실패 연장선으로 여기는 것에 대한 서운함, 그리고 비혼 주의가 자신의 진심을 왜곡시키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까지. 모두 하경을 사랑하기에 피어난 감정이었음에도 자꾸만 복잡하게 꼬여가는 시그널들은 결국 뜨거웠던 시우의 애정전선에 변화를 일으켰다.

그렇게 하경과의 관계를 한 발치 물러나 바라보고자 떠난 제주도에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도착한지 이틀 만에 현장 폭발 사고로 심각한 눈 부상을 입었으며, 설상가상으로 사고 소식을 들은 아버지 이명한(전배수)이 제주도까지 찾아와 보상금을 받기 위한 야욕을 드러낸 것이다. 결국 이를 계기로 다시 한번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깨달은 시우는 하경에게까지 그 고통이 전이되기 전 먼저 놓아주며 가슴 아픈 이별 엔딩을 선사했다.

이처럼 송강은 천재지변과도 같았던 폭풍 전개 속 시우의 감정 변화를 능수능란하게 그려냈다. 철없는 아버지에게 울분을 토하거나 온갖 상처를 머금고 하경에게 이별을 전하는 장면은 뜨거운 북태평양 기단과도 같았던 시우가 한랭전선을 만난 듯 점차 변화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풀어냈고, 사랑하기에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던 캐릭터의 상황을 더욱 가슴 깊이 와닿게 만들었다.

마냥 뜨거울 줄만 알았던 이시우의 시린 아픔까지 폭넓게 그리며 다채로운 로맨스 변주를 선물하고 있는 배우 송강. 성장통을 이겨내고 더욱 성숙해진 로맨스로 돌아올 그의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자극된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