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이 포기한 로봇개…미국 소방당국서 첫 배치

입력 2022-03-19 08:53
수정 2022-03-19 12:17


뉴욕소방국이 미국 소방당국 중 최초로 로봇 개를 현장에 배치키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뉴욕소방국이 로봇 제작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을 구매해 인명구조 작업에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소방국은 지난 2014년에도 '슈퍼드로이드'라는 이름의 로봇을 배치했지만, 실제 구조 현장에서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탱크처럼 캐터필러가 부착된 슈퍼드로이드는 가파른 계단이나 잔해 무더기 사이에서는 이동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뉴욕소방국는 다양한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4족 보행 로봇인 스팟은 당장 현장에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뉴욕소방국이 미리 공개한 스팟은 뉴욕의 지하철 선로에서 실제 개처럼 선로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뉴욕경찰(NYPD)도 스팟을 실전에 투입할 방침이었지만 로봇 경찰견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 때문에 포기했다.

스팟은 지난 2020년 8월 NYPD에 임대된 이후 6차례 실전에 투입됐다.

지난해 2월에는 뉴욕 브롱크스에서 발생한 인질 강도에 투입돼 범인들이 현장에 있는지 여부를 파악했고, 퀸스에서 발생한 인질 강도 사건 때는 인질들에게 음식물을 배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맨해튼의 저소득층 거주지역에서 발생한 인질 사건에 로봇 경찰견이 투입된 이후 유색인종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반감이 확산했다.

경찰이 저소득층과 유색인종을 억압하기 위해 로봇까지 도입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에서 경찰견은 주로 유색인종에게 사용됐다는 역사적 배경 때문에 로봇 경찰견에 대한 반발 여론은 일파만파로 퍼졌고, 결국 NYPD는 스팟 임대계약을 조기 종료했다.